“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해.”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이 정치권 논쟁으로 비화되면서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과장은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유서에 남겼다.
임 과장이 남긴 유서는 A4용지 크기 노트 3장으로, 19일 공개된 유서 1장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을 20일 추가로 공개했다.
임 과장의 유서에는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王)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아이들)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또 자녀들을 향해 “(큰딸에게)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잘 마치고 훌륭한 ○○이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라고 적었다. 이어 “(막내딸에게)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아기. 힘들지? 좀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네 줄로 마무리된 1장에는 부모에게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반 증거를 고려할 때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보고 조만간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국정원 직원 유서 추가 공개
입력 2015-07-2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