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에 환멸” 국정원과 교류한 해킹팀 직원 일부 사퇴

입력 2015-07-20 17:58 수정 2015-07-20 18:08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 직원 일부는 감청 사실에 환멸을 느꼈다. 국가정보원과 교류했던 일부 직원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포브스 지는 해킹팀 내부 직원 중 일부가 감청해야한다는 것에 환멸을 느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까지도 자사의 악성 프로그램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 둔 직원 6명 중에는 국정원과의 이메일에서 자주 등장하는 서지 원(Serge Woon)과 알렉스 벨라스코(Alex Velasc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팀의 전 직원 알베르토 펠리시온(32)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합법적이라고 말하는 감청 게임에 환멸을 느껴 떠났다”고 말했다.

해킹팀은 회사를 그만 둔 직원 6명을 기밀 정보 유출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해킹 사건 역시 사퇴한 내부 직원들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내부 자료 유출 혐의로 이들 6명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해킹을 시도했다는 증거나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