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이 하녀 2010년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하녀’의 속 하녀 전도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하네요. 전도연이 이 영화에서 처절하게 짓밟히고 한을 품은 하녀로 출연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면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 하녀 역의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는 당당하고 발칙합니다.
예고편에서 레아 세이두는 프로방스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는 4차원 하녀로 등장합니다. 주인이 무슨 구박을 해도 당당하고, 주인 몰래 자두를 훔쳐 먹고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시치미를 뗍니다. 자신이 일자리를 구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에게 도도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계급적인 상황에는 전혀 굴하지 않는 하녀입니다.
8월6일 개봉하는 ‘어느 하녀의 일기’는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과 인간의 이중성을 풍자한 프랑스 작가 ‘옥타브 미르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고 합니다. 기존의 순종적인 이미지와 차별화 되는 새로운 하녀의 탄생을 기대 해봐도 좋겠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