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새마을금고 대낮 강도… 5분 만에 오토바이 타고 도주

입력 2015-07-20 18:04 수정 2015-07-20 19:39
YTN 영상 캡처

대낮에 서울 강남 한복판의 새마을금고에 괴한이 침입해 24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헬맷을 쓰고 불과 5분 만에 범행을 마친 뒤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20일 낮 12시20분쯤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오토바이 헬맷을 쓴 채로 들어섰다. 현장에 있던 새마을금고 직원은 “180㎝쯤 되는 큰 키의 범인이 건물 안에 들어오자마자 창구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 손님에게 달려들었다. 한 손으로 손님 목을 감은 채 가스총 같은 걸 등에 대고 인질로 삼아 접수창구 안쪽으로 밀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는 직원과 손님 5명이 있었다.

그는 “진정하라”고 말하는 직원에게 “돈 집어넣어. 엎드려. 빨리 넣어”라고 윽박지르며 접수창구 안쪽까지 들어갔고, 현금보관함에 있던 2400만원을 미리 준비해온 가방에 직접 담았다. 범인이 들어온 직후 창구 직원이 비상버튼을 눌렀지만 범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현장을 떠났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100㏄ 오토바이를 타고 지하철 신사역 방면으로 도주하는 범인을 뒤따랐지만 번호판에 쇠사슬 같은 물건이 걸쳐져 있어 정확한 번호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새마을금고에는 소규모 지점이어서 청원경찰이 매일 배치되지 않고 사설 경비업체도 명절 등에만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에도 청원경찰이 없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