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사용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기도 용인시 화산리 인근 도로에서 찍힌 이 영상에는 시신이 발견된 사건 현장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다.
YTN은 지난 18일 새벽 6시 무렵 숨진 국정원 직원 임 씨가 탄 빨간 소형차가 화산리 도로를 지나가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16분에 화산리 도로에 처음 진입한 이 차량은 직진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22분에 화산1리 삼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2분 뒤인 24분에는 삼거리를 지나쳐 올라가다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6시 25분 무렵이다.
이 영상을 공개한 매체는 국정원 해킹을 둘러싼 숱한 의혹 속에 담당 직원인 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안타까운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12시 1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국정원 직원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 전 행적 조사를 통해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쯤 임씨가 집에서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와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번개탄의 구입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임 씨의 사인을 자살로 결로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국정원 직원 마지막 가는 길”… 숨진 당일 CCTV 영상 공개
입력 2015-07-2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