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서 상륙훈련 실시…美 견제행보에 ‘맞불’

입력 2015-07-20 17:50
중국 해군이 최근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일대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0일 보도했다.

중국해군은 다수 함정과 상륙부대, 헬기부대 등이 투입된 이번 ‘첫 입체 상륙작전 연습’을 통해 상륙부대의 원거리 수송, 기습, 화력 공조 역량 등을 두루 점검했다고 CCTV는 전했다.

CCTV는 그러면서 함정이 미사일과 함포를 발사하는 장면, 상륙함이 병력과 탱크를 육지로 실어나르는 장면 등을 함께 공개했다.

중국언론들은 특히 중국의 ‘들소급’ 공기부양선이 처음으로 상륙훈련에 투입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공기부양선이 남중국해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공기부양선에 대해 “한 번에 150t급 탱크 세 대를 탑재하거나 10대의 장갑차와 140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기부양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CCTV의 이번 보도가 “남중국해에 연안전투함 4척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는 스콧 스위프트 미군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의 발언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이 ‘맞불놓기’식 대응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지난 17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해 “미군은 잘 무장돼 있고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돌발사건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을 증강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다음날에는 최신예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타고 7시간 동안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대한 정찰비행에 직접 참여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