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한 전투기 조종사가 현금 인출 금액이 제한된 자국을 벗어나 터키에서 돈을 뽑은 사실이 드러났다. 무려 전투기를 타고 날아가 벌인 일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디오콕핏(RadioCocpit)은 그리스 공군 소속 호르메스 시포스토풀로스가 최근 F-16 전투기를 타고 터키 서부 소케로 넘어가 현금을 찾았다고 전했다.
시뮬레이션 비행으로 지역 지형을 익혔던 시포스토풀로스는 15년 전 폐쇄된 비행장에 착륙해 폐격납고에 전투기를 숨겼다. 그리고 소케 마을로 가 3대의 ATM 기기에서 각각 2000리라(약 700유로)를 인출했다. 2000리라는 터키 ATM기기의 인출 한도다.
이후 환전소에서 터키 화폐를 유로로 바꾼 그는 다시 전투기를 몰아 그리스 공군 기지로 돌아왔다. 시포스토풀로스의 대담한 행각은 그의 동료 대원이 똑같은 방식으로 터키에서 현금을 찾은 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현지 경찰에 발각되면서 드러났다.
터키 정부는 그리스 정부에 공식 항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난항에 따른 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시행한 은행 영업 중지를 20일부로 해지했다. 일일 인출 한도는 여전히 60유로로 유지하면서 일주일 간 420유로까지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 중 하루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지 않을 경우 다음날 120유로까지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그리스 조종사, F-16 몰고 터키 가서 현금 인출
입력 2015-07-20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