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앓던 춘원 이광수, 김일성이 보낸 특별열차로 납북” - 친북 매체 주장

입력 2015-07-20 16:52 수정 2015-07-20 23:23

미국의 친북 웹사이트 ‘민족통신’이 20일 우리 근대문학의 선구자 춘원 이광수(1892~1950)의 납북 과정을 소개했다.

민족통신은 방북기에서 평양시 용성구역 룡궁1동 칠성봉에 있는 재북인사묘에 묻힌 65명 가운데 이광수의 묘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그의 묘비에는 ‘리광수 선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아래에 ‘1892년 3월4일생, 1950년 10월25일 서거’라는 글귀만 새겨져 있다.

묘지 방문길에 만난 지도원 현영애에 따르면 춘원의 후배이자 북한 시인인 이찬(1910~1974)이 6·25 때 인민군과 함께 이광수를 납북했다.

이찬은 북한의 대표적 혁명시인으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쓴 인물이다.

현영애는 “당시 폐렴을 심하게 앓던 이광수를 위해 김일성 주석이 전쟁 중인데도 특별열차를 보냈다”며 “홍명희(1888~1968)가 직접 그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배려했지만 만포로 가는 도중 양덕고개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영애는 “이광수가 한때 친일을 했지만 생의 마지막에 공화국으로 넘어온 것을 북에서는 귀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평북 정주 출신인 춘원은 1950년 7월 초 서울 종로구 효자동 자택에서 인민군에 강제 연행돼 북으로 이동 중 같은 해 10월25일 평남 강계군 만포면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왔다.

춘원은 2012년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에 의해 6·25전쟁 납북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