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는 20일 사무총장제 폐지와 당원소환제 등 ‘김상곤 혁신안’ 일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멀고도 험한’ 앞길을 예고했다.
중앙위 의결에 따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가 당무까지 거부하며 반발했던 최재성 사무총장은 당직을 내려놓게 됐다. 또 당무감사원 설립과 당원소환제 도입,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 및 국회의원의 당직 박탈, 재·보선 원인 제공시 해당지역 무(無)공천 등의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혁신안은 중앙위원 555명 중 395명이 참석한 가운데, 302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싸움이 아니라 혁신으로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의결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도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 혁신안을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했다.
혁신위가 첫 관문을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위 찬성 비율이 재적위원 기준으로 54.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비주류 진영의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9월 중앙위에는 최고위 폐지와 ‘현역 평가위’ 구성 등 폭발력 강한 혁신안이 모두 상정될 텐데 누가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당장 신설된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 인선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당내에서는 벌써 이 인사와 관련한 갖가지 소문이 떠돌고 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사무총장 인사 때문에 그 난리가 났는데, 이제 그 인사를 또 하게 됐다”며 “혁신안 때문에 오히려 갈등만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김상곤 혁신안, 중앙위 통과
입력 2015-07-20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