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이 고품질 상향평준화 되면서 제조사들이 각자 개성 있는 색상 제품을 추가 출시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전혀 다른 색상의 제품을 선보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얼어붙은 고가 단말기 교체 시장에서 소비자 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G4의 핑크·오렌지 색상 천연가죽 커버를 추가 출시했다. 앞서 지난 4월 첫 출시 당시에는 브라운, 블랙, 스카이블루, 레드 4가지 색상의 천연가죽커버와 메탈릭그레이, 세라믹화이트의 3D 패턴 커버 등 총 6종의 색상을 선보였다. 출시 초반에는 G4의 핵심 기능과 카메라 모듈, 천연 가죽 소재 등이 주목을 받아 상대적으로 색상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적었었다. 실제로 LG전자 자체 조사 결과 출시 초반에는 G4 구매 고객의 약 60%가 20~40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여기에 핑크, 오렌지와 같은 포인트 색상을 추가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등 소비자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그레이나 실버, 블랙 등 심플한 색상에 특정 이동통신사 전용 단말기를 포인트 색상(레드 등)으로 출시했었다. 하지만 갤럭시 S6는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으로 지난 4월 10일 출시됐고, 한달여 5월 18일 블루 토파즈, 그린 에메랄드(엣지) 등을 추가로 내놨다. 기존 갤럭시 S6의 심플한 색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정도로 강렬한 색상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S6는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색상으로 출시됐을 정도로 컬러가 중요한 판매 전략이 됐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반부터 두 가지 색상이 추가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제품 색상을 추가하며 삼성전자는 블루 토파즈, 그린 에메랄드 색상을 강조하는 ‘컬러 스튜디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색상 체험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선보일 아이폰6S를 로즈골드·핑크의 색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6S는 기존 아이폰6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성능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최근 네티즌이 조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즈골드와 핑크의 아이폰6S 후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폰6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샴페인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시간차를 두고 컬러를 추가 출시하는 것은 출시 초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출시 이후에 다소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제품 성능을 중심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본 색상을 출시하지만, 이후 추가 색상을 출시하면 제품이 재조명 받을 수 있고 소비자 선택권도 늘어나 판매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스마트폰 업계, 컬러 추가 출시로 소비자 유혹
입력 2015-07-20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