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사냥 순서는 이산화탄소→시각→열 -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

입력 2015-07-20 15:54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이 모기가 먹잇감을 고르는 3단계 과정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풍동(wind tunnel) 안에 모기를 넣고 이산화탄소 기둥, 검은 점, 따뜻한 투명 유리판 등 3가지 자극을 가했다.

실험 결과 모기를 유인하는 1차 요인은 잘 알려진 대로 이산화탄소의 냄새였으며, 이어 검은 점과 유리판의 열에 차례로 반응했다.

빈 풍동에 검은 점만 있을 때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산화탄소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검은 점에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의 사냥과정을 종합하면 모기는 먼저 10∼50m 밖에서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몰려든 뒤 5∼15m 거리까지 접근하면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타깃을 찾는다.

이어 1m까지 근접하면 체온에 반응해 목표지점을 택한다.

흔히 덩치가 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이 모기에 잘 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덩치가 작은 사람이라도 덩치 큰 사람 옆에 시각적으로 더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있다면 모기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논문의 대표저자인 플로리스 반 브뢰겔 박사는 “모기를 피하려면 이산화탄소를 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위장까지 해야한다”며 “함께 있는 친구에게 색 대비가 큰 옷을 입게 하면 친구가 대신 물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