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지나친 스킨십이 고민이라는 여고생의 사연을 다룬 SBS ‘동상이몽’이 제작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사연의 장본인인 둘째딸 오륜양이 심경을 밝혔다.
오륜양은 지난 18일 언니 오신양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생각했을 때 아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방송에 절대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희 아빠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분이에요”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오륜양은 또 “근데 왜 방송만 보고 그리 판단하느냐”며 “집마다 가치관도 다른 거고 생각도 다른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친구와의 스킨십까지 못한다’는 말은 아빠 때문이 아니다. 내 성격이 그렇다. 근데 방송이다보니 아빠 때문이라고 말하게 됐던 것”이라고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아빠가 고쳐지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느냐”며 “방송끝나자마자 아빠는 바뀌었다. 절대 먼저 다가서려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고 덧붙였다.
또 기사도 잘못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오륜양은 “저 10만원과 뽀뽀는 게임에서 한 내기 때문에 제가 10만원을 걸었던 것이고 아빠는 뽀뽀를 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데 게임 장면이 편집됐고 1대1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아빠와 저 둘 다 요구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언니 오신양은 페이스북에 “이번 방송으로 저희 가족이 너무 이상한 가족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한 가정의 가장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려도 되는 건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렇게 악플을 보고 저희 아빠가 상심하고 자신이 범죄자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나”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또 제작진측도 19일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며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라며 보도자료를 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빠 사랑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이 이 가정 열심히 비난하는 듯” “악마의 편집인가” “나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한테 뽀뽀하고 용돈받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화목한 가정을 나쁘게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동상이몽 당사자 동생 입 열다…아빠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분
입력 2015-07-20 14:57 수정 2015-07-20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