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는 달라” 이승엽 남몰래 선행 소식에 야구팬 ‘뭉클’

입력 2015-07-20 13:16 수정 2015-07-20 13:26
KBO 페이스북 캡처

‘국민 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남몰래 선행’ 소식이 야구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승엽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세월호 유가족을 초대했다고 스포츠동아가 20일 전했다. 평소 야구를 좋아했던 故 김호연(18) 군의 유가족을 남몰래 초청한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이승엽의 인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2015 올스타전 슬로건이 ‘사랑을 나누고 꿈을 드립니다’였던 만큼 올스타에 걸맞은 이승엽의 행동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야구선수를 꿈꿨던 호연 군의 아버지가 ‘야구공 편지’를 쓴 사실을 알고 사인공을 전달했다. 호연 군의 형은 야구를 좋아했던 동생을 떠올리며 고민 끝에 올스타전을 찾았고 동생의 모자에 이승엽 사인을 받았다. 이승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하나같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모범적인 선수, 국민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존경받아 마땅한 선수”라며 이승엽의 행동을 높이 샀다.

이승엽은 지난달 23일 사직구장에서 상대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장외홈런을 때린 뒤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는 후배가 기죽지 않기를 바라며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이승엽의 훌륭한 인품도 화제였다.

이승엽은 올시즌 400홈런 대기록 작성 등 실력에 인품이 더해져 후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국민타자’는 이승엽만이 가질 수 있는 수식어라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한다. 야구팬들은 ‘국민타자’ 수식어가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