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남몰래 선행’ 소식이 야구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승엽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세월호 유가족을 초대했다고 스포츠동아가 20일 전했다. 평소 야구를 좋아했던 故 김호연(18) 군의 유가족을 남몰래 초청한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이승엽의 인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2015 올스타전 슬로건이 ‘사랑을 나누고 꿈을 드립니다’였던 만큼 올스타에 걸맞은 이승엽의 행동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야구선수를 꿈꿨던 호연 군의 아버지가 ‘야구공 편지’를 쓴 사실을 알고 사인공을 전달했다. 호연 군의 형은 야구를 좋아했던 동생을 떠올리며 고민 끝에 올스타전을 찾았고 동생의 모자에 이승엽 사인을 받았다. 이승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하나같이 “실력과 인성을 갖춘 모범적인 선수, 국민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존경받아 마땅한 선수”라며 이승엽의 행동을 높이 샀다.
이승엽은 지난달 23일 사직구장에서 상대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장외홈런을 때린 뒤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는 후배가 기죽지 않기를 바라며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이승엽의 훌륭한 인품도 화제였다.
이승엽은 올시즌 400홈런 대기록 작성 등 실력에 인품이 더해져 후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국민타자’는 이승엽만이 가질 수 있는 수식어라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한다. 야구팬들은 ‘국민타자’ 수식어가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국민타자는 달라” 이승엽 남몰래 선행 소식에 야구팬 ‘뭉클’
입력 2015-07-20 13:16 수정 2015-07-20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