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노출’, ‘파격’. 걸그룹 ‘스텔라’ 하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단어들이다. 끈팬티, 엉덩이가 반은 드러난 의상, 가슴골이 깊이 파인 옷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새롭게 컴백할 때 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룹. 스텔라를 만났다.
이번 신곡 ‘떨려요’ 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너무 노렸다” 라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사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제가 폐쇄 공포증이 있는데 안이 다 거울로 돼있는 정육면체 상자의 방에서 혼자 연기를 했어요.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었고 그 곳에서 갇혀있는 듯한 장면을 많이 찍었죠. 답답하고 힘들었어요.”(전율)
하지만 늘 그랬듯이 악플이 만만치 않게 달렸다. 많은 악플 중 어떤 악플이 가장 기억에 남냐고 물었다.
리더 가영은 “심한 욕설이나 비속어 같은 것을 보면 안타깝지만 괜찮아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런 악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섹시 컨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처음 스텔라가 노출로 논란을 일으켰던 ‘마리오네트’ 때를 회상하며 운을 떼었다.
“마리오네트때 사람들에게 섹시한 모습으로 비춰지니까 사람들이 그때서야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자극적으로 다가가야 저희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밖에 없는 게 슬퍼요.” (가영)
그들은 자신들을 충분히 서포트 해 줄 수 없는 회사의 사정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저희가 대형기획사여서 회사에 돈이 많았다면 예능프로에 나가서 노래를 알릴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섹시 컨셉트를 밀고 나가는 게 회사로써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아요”(가영)
벗고 싶어서 벗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씁쓸해 하던 그들은 섹시 컨셉트 외에 하고 싶은 컨셉트가 있냐는 질문에 오렌지 카라멜 같이 귀엽고 발랄한 컨셉트를 하고 싶다며 설레는 목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사실 저희가 귀여운 컨셉트나 청순한 컨셉트 같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어울리는 것도 많은데 못보여 드려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요대전 같은 시상식에서 에이핑크 선배님들과 노래 바꿔 부르기 같은 무대를 하고 싶어요.”(전율)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요대전 같은 무대에 선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며 슬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스텔라는 가요대전 이외에도 무한도전,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또 찍고 싶은 광고를 물었을 때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저는 치킨 광고요. 인기 아이돌의 상징이잖아요.”(가영)
“청순한 사람만 찍는다는 생리대요. 아, 저희 그룹이 하면 좀 야하게 들리려나요?”(전율)
벌써 데뷔한 지 5년. 그들의 가수로써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음악방송 1위요. 저희가 데뷔한지 5년이 됐지만 곡 수가 10개도 안돼요. 일 년에 한 곡씩 냈기 때문에 늘 사람들은 저희가 나올 때마다 신인인 줄 아시죠. 그래서 5년차라고 하기가 힘들어요. 3사 1위 이외에도 어디에서든 1위를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전율)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인터뷰①] 스텔라 “섹시 컨셉트 아니면 노래 나온지도 몰라주죠”
입력 2015-07-20 12:28 수정 2015-07-2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