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고쳐야 돼?” 강정호 특유의 ‘글러브 치기’

입력 2015-07-20 11:15
중계방송 캡처
중계방송 캡처. 강정호의 '글러브 치기' 장면
‘깜짝 유격수’로 변신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글러브 치기’ 습관을 두고 야구팬들의 논쟁이 벌어졌다.

강정호는 20일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부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루수로 출전했지만 2회 동료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유격수 자리로 옮겼다. 오랜만에 유격수로 나선 강정호는 전반적으로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으나 ‘글러브 치기’ 습관 때문에 한차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강정호는 3회 수비상황에서 진 세구라(밀워키)의 땅볼을 잡아 송구하는 과정에서 글러브를 치는 중간 동작으로 시간을 소비했다.

강정호의 송구가 눈에 띄게 늦었던 것은 아니다. 밀워키 1번 타자인 진 세구라의 발도 빨랐다. 강정호의 동작을 두고 “메이저리그 유격수는 평범한 땅볼도 중간 동작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빅리거의 빠른 타구를 급하게 처리하다가 실책을 범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이 맞섰다.

강정호의 ‘글러브 치기’가 “국내에서부터 자주 보였던 습관이기 때문에 고칠 부분은 고쳐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생각이 있다. 이들은 “급한 상황이 아닐 때도 글러브를 한 번씩 치는 중간 동작 때문에 잡을 수 있는 주자도 잡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급한 송구 상황에서 “그립을 고쳐 잡는 건 강정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악송구를 피하려면 제대로 잡고 던지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주자를 출루시키는 것보다 실책으로 인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빅리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체격 조건이 뛰어나 빠른 타구와 발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유격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장면은 강정호가 ‘글러브 치기’와 같은 중간 동작 없이 타자 주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유격수로 나설 때 타자 주자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강정호가 풀어야 할 분명한 숙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