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제작진의 스킨십 부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동상이몽) 제작진은 18일 방송된 스킨십 부녀 논란에 대해 19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이 가족은 취재 단계부터 화목하고 평범한 가족이라는 것을 제작진 모두 느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작진은 유일하게 스킨십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에 출연했던 50세 아버지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 자식간의 사이가 멀어지고 스킨십이 적어지는 것이 서운했다. 반면 딸은 여전히 자신을 아이로 보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제작진은 아버지와 딸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는 가족들의 마음과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녹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딸이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자칫 아버지가 서운해할까 걱정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녹화를 통해 아버지는 어른스러워진 딸을 보며 애정표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라며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작은 하지마라” “공감과 이해를 통해 기성세대와 청소년과의 생각차이를 줄이자는 취지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가정문제로 무거운 소재를 다룰 때에는 전문가들이 출연이 필요” “방송이 조작이건 아니건 부녀간의 애정 소통과 확인을 스킨십을 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방송에 출연했던 큰 딸은 네티즌들로부터 스킨십하는 아버지에 대해 “아빠가 성폭행범이 될 것” “딸을 여자로 보는 것 같다”등의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방송으로 저희 가족이 너무 이상한 가족으로 평가받는 것 같다”라고 장문의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음은 SBS 동상이몽 제작진의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동상이몽 제작진입니다. 7월 18일 방송분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동상이몽은 매주, 부모가 말하는 자녀의 모습과 자녀가 말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입장 차이를 보여줌으로서,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서로의 간극을 좁혀보고, 막혀있는 가족 간의 단절을 소통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직접 신청 혹은 섭외로 출연신청을 받고,출연여부 결정전에 그 가족을 직접 만나 미리 심층인터뷰를 한 후, 출연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가족은 처음 취재 단계부터 화목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가족이라는 것을 제작진 모두 느꼈습니다.
단지, 유일하게 스킨십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스킨십이 적어지는 딸이 서운하다는 아빠와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여전히 아이로 보는 아빠를 이해가 안된다는 딸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는 가족들의 마음이 제작진 또한 그런 마음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녹화를 했고 출연 가족 모두 처음으로 가슴 깊은 속 마음을 솔직히 얘기하며 훈훈히 녹화를 마쳤습니다.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딸이 '자칫 아빠가 서운해할까를 가장 걱정하는 모습과 다시 태어나도 아빠의 딸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서' 아빠에 대한 속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녹화를 통해 아빠도 훌쩍 어른스러워진 딸의 속깊은 생각을 통해 딸에 대한 애정표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한 MC진도 녹화를 진행하면서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녹화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여러분께 불편하게 전달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불어 좋은 의도로 함께해주신 가족분들과 출연진들께도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더욱 더 신중하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편안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동상이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
[전문] 동상이몽, 스킨십 부녀 해명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
입력 2015-07-2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