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머리뼈를 3D프린팅 임플란트로 이식한 소녀

입력 2015-07-20 00:10

수두증을 앓던 중국의 한 소녀가 세계 최초로 머리뼈 전체를 3D프린팅 보형물로 이식받아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큰 머리 아기’로도 알려진 한한이 머리뼈 전체를 티타늄 합금 보형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세 살인 한한은 태어날 때부터 수두증을 앓았다. 수두증은 머릿속에 뇌척수액이 점차 차오르는 질병으로, 방치할 경우 뇌압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두뇌가 손상된다. 특히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아직 두개골이 닫히지 않은 상태라서 수두증에 걸리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한한은 이 증세가 심각해 머리 크기가 보통 아이의 4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한은 몸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 때문에 약 1년 간 누워있어야만 했다.

의료진은 한한의 가족에게 아이의 두개골이 어느 순간 파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고, 가족들도 수술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후난성 제2인민병원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CT 스캔을 통해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3D 데이터를 수집, 이 정보를 바탕으로 세 겹 그물 형태의 티타늄 임플란트를 제작했다.

의료진의 1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한한은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