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 체제 출범…숙제는

입력 2015-07-19 21:34
<2015년05월29일 이동희기자 leedh@kmib.co.kr>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7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심상정의원, 이종걸의원, 유승민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진보정치의 위기 속에서 향후 진보진영 재편 논의를 주도할 정의당 심상정 대표 체제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심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지도부 선출 보고대회에서 진보 정치세력 통합은 물론 전국을 돌며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등 ‘더 큰 진보정당’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진보 재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진보정치의 시행착오로 함께 하지 못한 노동자, 진보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헌신적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의당이 추진 중인 노동당 세력,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와의 4자 협의체와 관련해 “4자 협의체는 ‘더 큰 진보’를 향한 하나의 계기점이지 전부는 아니다. 대안정당을 열망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며 전국에 있는 모든 진보세력을 규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대장정을 곧바로 실시해 노동현장이나 풀뿌리 시민사회 등을 찾아가겠다”며 “연내에 진보결집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생존의 시간을 지나 대약진의 시험대 위에 섰다. 이제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 경선에서 패한 노회찬 후보에 대해서도 “평생의 동반자”라며 “당의 조기 총선체제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대표의 이런 선언에도 진보정당이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재도약을 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추락한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거대 양당체제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도 당면 과제다. 정의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과 비례대표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이미 과거 조직, 정파 정당에서 벗어났다. 당원 개개인이 판단하는 새로운 대중정당”이라며 “폭넓은 시민정당으로 가기 위해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당 대표 선출대회 결선투표에서 3651표(52.5%)를 득표, 3308표(47.5%)를 얻은 노회찬 후보를 343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