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휴식기를 갖고 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1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후반기에서는 역대 가장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뤄질 전망이다. 개인 성적에서는 2년 연속 50홈런과 20승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1위와 5위 누가 되나=후반기에 각 구단은 57~63경기를 치른다. 전반기에선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가 3강을 형성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세 팀은 단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잠시 주춤하면서 두산과 NC가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과 2위 두산은 1게임차다. 삼성과 3위 NC도 1.5게임차에 불과하다. 4위 넥센 히어로즈도 아직 1위 삼성과 4게임 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연승가도를 달리면 선두권 경쟁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이 걸려 있는 5위 싸움도 볼만하다. 5위 한화 이글스는 4위 넥센을 1.5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한 때 삼성의 ‘대항마’로 불렸던 SK 와이번스는 투타 불균형 속에 6위까지 추락했다. 그래도 아직 한화에 1게임차로 뒤져 있어 추월 가능성이 충분하다.
프로야구 최고 흥행구단인 ‘엘롯기’(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는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KIA가 7위, 롯데와 LG가 나란히 8~9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포기는 이르다. ‘엘롯기’도 중위권으로 올라설 기회가 남아 있다. 실제 지난해 LG가 전반기를 4위 롯데에 4.5게임차 뒤진 7위로 마치고도 후반기에 맹추격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KIA는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와 5게임 차 간격을 두고 있다. 롯데와 LG도 5위와 각각 5.5게임, 7게임차다.
순위 싸움의 가장 큰 변수는 막내 구단 kt 위즈의 선전 여부다. 4월 30일까지 단 3승(22패)을 거둔 kt는 5월 7승 20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6월에는 11승(12패)을 거뒀다. 7월에는 11경기에서 7승(4패)을 거두며 삼성, 두산과 함께 7월 승률 공동 선두를 달렸다. kt에게 치명타를 입는 팀이 순위 싸움에서 탈락할 개연성이 높다.
◇개인 기록 경쟁도 풍성=지난해 52홈런을 쳐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연 넥센 박병호는 전반기에 30홈런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C 외국인 강타자 에릭 테임즈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바로 외국인 최초 50홈런과 15년 만의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다. 마지막 ‘30-30 클럽’은 2000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박재홍이 마지막으로 달성했다. 테임즈는 현재 홈런 28개와 도루 22개를 기록 중이다.
토종 20승 투수도 나올 수 있다. 현재 12승으로 다승 선두인 두산 왼손 에이스 유희관은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6년 만의 토종 20승 투수 탄생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중에선 알프레드 피가로(11승·삼성)와 에릭 해커(10승·NC)가 20승을 시즌 목표로 삼고 있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77로 마친 양현종(KIA)은 2010년 류현진(1.82) 이후 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1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후반기…가장 치열한 순위싸움 이뤄질 듯
입력 2015-07-19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