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과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며 폭풍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
198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 출연했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그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18일 마리텔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은 “보면서 눈물이 왈칵했어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어른이 됐으니 잘 할 거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했다. TV 앞에 앉아 기다리던 그 시절 어린 내가 생각나서 뭉클" "아저씨~그 시절 꼬딱지 여기 추가요~아저씨 울 때 울컥했어요. 추억이 동동" "전 생방 본방 다 봤거든요. 정말 보면서 울컥울컥 눈물 날 때 많았었는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지금 30대 된 그 코딱지에요. 어제 TV 보고 너무 좋았어요." "여전히 순수해서 좋다. 세상에 찌들어서 힘들었는데 힐링된 기분" "아저씨 방송보고 색종이 사다 만져보니 진짜 색종이 마지막으로 만졌을 때가 언젠지 기억도 안남. 그냥 되게 반가움. 특이한 종이냄새하며” “세월이 흘러 내가 그 코딱지들을 키우고 있으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김영만 아저씨” 등의 시청 소감을 올렸다.
이날 마리텔 방송에서 김영만은 "사실은 (출연을) 망설였다"면서도 "하지만 코딱지만한 친구들이 20, 30대가 되어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친구들이 나를 똑같이 봐줄까 궁금해서 승낙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생방송이 시작되자 김영만은 긴장한 모습으로 "친구들. 코딱지만 했는데 이렇게 컸네요. 장가, 시집은 갔나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영만은 종이접기를 선보이며 "예전에 나는 쉬운데 친구들은 어려워서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됐으니까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날 김영만은 동그라미 왕관 비행기, 색도화지 목걸이, 요술꽃, 스냅 백 등 다양한 모양의 종이접기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동심으로 빠지게 했다.
김영만이 어린시절의 동심을 다시 상기시키며 TV 앞의 어른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면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딱딱하게 굳어있던 어른들의 감정을 되살려내며 힐링무비로 입소문을 내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을 관람한 관객들은 “어른이 되면 슬픔은 참아야하니까 그래서 점점 인생이 기쁨도 슬픔도 없이 무미건조해지나 싶었다” “빙봉이 로켓에서 혼자 뛰어내리고 사라져 갈 때 진짜 눈물 터짐. 빙봉아...” “빙봉 빙봉. 잊힌다는 건 너무 슬픈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 “내안에 있는 슬픔, 화남 등을 억누르고 살아서인지. 와 닿았다. 아이 키우면서 화가 나도 슬퍼도 괜찮은 척. 웃어야 하는 날이 많았는데 정말 와 닿았음. 정말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닌 날이 많았다” “보면서 나에게 대입해서 보게 됨. 나도 어렸을 때 행복하고 슬펐던 기억들이 크면서 다 잊히고 사라졌다는 게 슬퍼짐” “나에게 슬픔이와 기쁨이가 공존했던 어제. 영화보다 눈물 나와서 눈물 닦고 있는데 옆에 여자 분도 휴지로 눈물 닦고 있었다.” “기발한 소재와 표현에, 인생이 진행되며 주된 감정들이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게 되는지. 어른을 위한 애니인 듯”등의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경이로운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낯선 곳으로 이사 간 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리 속.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열광시키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빼어난 상상력과 진한 공감이 여전하다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18일 하루 동안 39만 3,966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68만 32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인사이드 아웃은 그동안 픽사 작품들 중 국내에서 1위를 달리던 '토이스토리3'의 148만을 넘고 국내 흥행작 1위에 올라서게 됐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어른들 폭풍 눈물…김영만 아저씨+‘인사이드 아웃’ 빙봉~!
입력 2015-07-1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