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끼리 한판 붙자” 텍사스 휴스턴 벤치클리어링…추신수도 나왔나?

입력 2015-07-19 14:36 수정 2015-07-19 14:44
SPOTV 중계화면 캡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출전한 미국프로야구 경기에서 양 팀 감독까지 출동하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1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에서 9회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한국계 휴스턴 포수 최현(27·미국명 행크 콩거)과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와의 신경전에서 시작됐다.

오도어는 자신의 순번이 돌아오자 타석 근처에서 시간을 끌었다. 상대 포수였던 최현이 오도어에게 빨리 타석에 들어오라며 말을 걸자 오도어는 “뭐?”라고 반문했다. 신경이 날카롭던 두 선수가 맞붙자 양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달려 나왔다.

순식간에 홈플레이트 근처에 수십명의 선수가 뒤엉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물게 두 팀 감독이 함께 나와 서로 밀치는 신경전을 펼쳤다. 다행히 더 이상의 상황은 전개되지 않고 일단락됐다.

이날 텍사스 8번 타자로 출전했던 추신수도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했다. 처음 벤치클리어링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중계화면에 추신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잠깐 추신수의 얼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추신수 역시 벤치클리어링이 참가해 선수들 간의 불문율을 지켰다.

메이저리그에는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몇 가지 불문율이 있다. 공식 규정은 아니지만 같은 프로선수로서 동업자 정신을 지키기 위해 오랜 기간 통용돼 왔다. 이는 한국야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일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나간다. 벤치클리어링 중 난투극이 발생하면 가장 아래 깔린 선수에겐 주먹을 날리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있다. 메이저리그 팀 대부분은 벤치클리어링 발생시 그라운드에 나가지 않은 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휴스턴 최현은 벤치클리어링 이후 9회말 타석에서 보란듯이 투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가 휴스턴에 7대 6 한점차로 승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