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 “내가 휴스턴 포수”… 벤치클리어링 이후 ‘분노의 홈런’

입력 2015-07-19 13:24
9회초 벌어진 벤치클리어링 모습(맨위)과 9회말 분노의 홈런을 터뜨린 최현. 중계방송 화면 캡처

휴스턴 애스트로스 포수 최현(27·미국명 행크 콩거)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벤치클리어링 이후 홈런을 터뜨려 텍사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최현은 19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현은 휴스턴이 4-5로 뒤지던 9회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9회는 이날 승부처였다. 1-5로 뒤지던 휴스턴이 8회말 3점을 따라붙어 텍사스를 1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9회초 휴스턴 수비 때 신경전이 벌어졌다. 텍사스 루그네드 오도어가 선수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최현은 뒤늦게 타석에 들어선 오도어와 말싸움을 벌였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는 벤치글리어링 상황이 발생했다. 큰 몸싸움 없이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후 휴스턴 마무리 조시 필즈가 흔들렸다. 필즈는 오도어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고 이후 텍사스에게 2점을 더 잃어 4-7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질 휴스턴이 아니었다. 벤치클리어링의 주역 최현이 분노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9회말 무사 2루 찬스서 텍사스 션 톨레슨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현의 시즌 6호로 6-7, 1점차로 다시 따라붙는 한방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극적인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최현은 4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이날 최현은 3타수 무안타 뒤 벤치클리어링 발생 직후 자존심을 세운 한 방은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날 후반기 첫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