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1주일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5시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보건당국은 이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온열병 예방을 위해 물과 과일 섭취를 자주하라고 당부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5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11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3명이다. 전주(6월 28일~7월 4일) 환자 수(15명) 보다 4.9배 늘었다. 이 기간은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때다. 기상청 관측결과 5~1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은 날은 나흘이나 됐다.
온열 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불볕더위로 인한 건강 피해를 말한다. 지난 5월 24일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 질환자는 모두 227명이다. 환자 중에서는 남성(168명)이 여성(59명)보다 2.8배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은 총 59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육박했다.
질환 종류별로는 열탈진이 122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열사병 63명, 열경련 27명, 열실신 12명, 열부종 1명 등 순이었다. 사망자는 아직 없었다. 온열 질환 증상은 기온이 높은 낮 12시~오후 5시에 주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3~4시 29명, 낮 12시~오후 1시 28명, 오후 2~3시 26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과일주스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평소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서 물을 마셔야 한다. 또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어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외출 때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고, 될 수 있으면 낮 12시~오후 5시엔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찜통더위에 열탈진 등 온열병 1주일새 5배 급증…낮 12시~오후 5시 ‘주의’
입력 2015-07-19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