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치 용서 안해” 글귀…日 저항민심의 상징물로 부상

입력 2015-07-19 15:33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한 일본 시민사회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시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

18일 도쿄, 나고야, 오키나와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든 채 연립여당의 집단 자위권 법안 강행 처리(중의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5000명(주최측 추정치)이 모인 도쿄 국회의사당 앞, 나고야 시 중심부의 광장,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이전 대상지인 헤노코 연안(오키나와현 나고시)부의 주일미군 캠프 슈와브 앞 등지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종이를 펴든 채 구호를 외쳤다.

이 종이는 홋카이도, 미야기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히로시마시 등지에서도 등장했다.

집단 자위권 반대 시위의 상징이 된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구호는 논픽션 작가 사와치 히사에(85·澤地久枝)씨가 구상해 일본 전통시 시인 가네코 도타(金子兜太)씨의 붓글씨로 탄생했다.

사와치씨는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이 제기된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원전 재가동 추진에 이어 이번 집단 자위권 법안까지 민의를 거슬러가며 뜻을 관철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분노를 담아 이 같은 구호를 만들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