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약촌 살인사건 편 방송 직후 사건을 수사했던 전북 익산경찰서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익산경찰서 게시판에는 19일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사하고 당시 담당 형사 등 관련자들을 처벌하라는 항의 글이 500건 넘게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진범 공소시효가 22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재심을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18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2000년 여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2013년 6월 15일 방송에서 제작진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 모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증거를 제시했었다.
이날 이 사건 후속편 ‘친구의 비밀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방영하면서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자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공소시효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제보전화를 받은 후 사건을 재추적했다. 약촌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최 씨는 당시 15세로 10년 복역 후 25살이 돼서야 출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이 약촌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닌 목격자라며, 익산경찰서 형사들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익산경찰서 형사들에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당시 약촌 살인사건 담당 형사들의 신상 내용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실명은 물론 이 사건으로 표창을 받은 형사의 기사 등을 잇따라 올라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고 최초로 진술한 제보자는 몇 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당시 자신을 진범이라며 자백했던 김모씨는 이후 수사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익산경찰서 비난 쇄도, 형사들 신상털려… ‘그것이 알고 싶다’ 약촌 살인사건 파장
입력 2015-07-19 09:41 수정 2015-07-19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