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웠을까” 30대女 시신, 차로 옆 보름 넘게 방치

입력 2015-07-18 23:24 수정 2015-07-20 14:11
부산의 한 도로에서 상의가 일부 벗겨진 채 보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자 여론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20분쯤 부산시 금정구 회동동의 한 차량도로 가드레일 옆 풀숲에서 A씨(31·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갓길에 차를 댄 비번 경찰관이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하의를 입었지만 상의와 속옷이 가슴 위까지 말려 올라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품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보름 이상 방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이 있던 풀숲의 주변엔 민가가 없다. 왕복 8차선으로 인도가 없는 차량도로다. 시신이 범죄 피해를 입은 뒤 유기됐을 가능성도 있다. 시신의 부패가 심해 외상을 확인할 수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20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여론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강력범죄나 교통사고 이후의 유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SNS에서는 “시신의 발견 당시 상태로 볼 때 강력범죄 이후의 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사실이면 치가 떨릴 만큼 흉악하다” “죽은 뒤에도 노상에 방치돼 보름 넘게 밤낮을 보내면서 얼마나 억울하고 무서웠을까. 명복을 빈다” “그 옆을 지나가면서 시신을 목격했으면 평생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무서웠을 것” “요즘 왜 이런 소식이 많은가. 우리 사회가 갈수록 흉악하게 변하고 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