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의류사이트(lejtee.com)는 18일 젊은 남녀가 유니클로 매장에서 성관계를 맺은 동영상을 촬영해 흑백사진으로 바꾸고 유니클로(UNIQLO)의 로고에서 영문을 튜니클라(TUNIQLA)로 변형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가격은 25유로(약 3만1000원)다.
이 업체는 문화 아이콘의 사진을 흰 티셔츠에 새겨 판매하고 있다. 예술보다는 상업 목적에 가깝지만 프랑스 네티즌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이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세계로 확산된 중국의 유니클로 매장 성관계 동영상의 파장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영상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1분11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젊은 남녀는 성관계를 맺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거울에 비춰진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당초 음란 동영상 수준으로 여겨졌지만 중국사이버스페이스협회(CAC)가 유포자 추적과 인터넷 검열에 나서면서 지구촌 네티즌들의 저항운동 형태로 확산됐다.
CAC는 성명에서 “탈의실에서 촬영된 외설적 동영상을 유포하면서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중국 젊은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나섰다.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올린 ‘셀카’를 올리면서 반정부 시위 형태로 발전시켰다. 미주·유럽 네티즌들이 따라하면서 지구촌 네티즌들의 캠페인으로 번졌다.
한 네티즌은 “젊은 남녀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성관계를 맺었을 뿐인데 중국 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그만큼 폐쇄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