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농약 사이다’ 사건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18일 경북 경찰청에 따르면,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시고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던 할머니 4명 중 라모(89)씨가 이날 오전 1시41분쯤 숨졌다. 라씨는 사건 발생 후 김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경북대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라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 A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7일 체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담긴 것으로 감식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A씨는 체포 후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또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후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사이다를 나눠 마신 뒤 6명의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중 2명은 사망했으며, 3명은 중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농약 사이다' 마신 할머니 2명째 사망
입력 2015-07-18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