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신는 ‘레인부츠’, 오래 신으면 한포진 발생률↑

입력 2015-07-18 09:36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장마철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꺼내드는 ‘레인부츠’. 양말이나 운동화, 구두가 흠뻑 젓는 대신 선택하는 ‘레인부츠’가 올 여름에도 대유행을 예고하는 가운데, 레인부츠를 장기간 신을 경우 ‘한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땀이 고이면서 손과 발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고 수포형태로 커지면서 ‘한포진’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포진은 손, 발의 피부에 투명하고 작은 물집이 무리지어 생긴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는 손가락의 양쪽 옆에 생기며 경우에 따라 손톱 주위에 생겨 손톱 모양이 변화되기도 한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 한포진이 ‘작게’ 생길 경우에 종종 무좀이나 접촉 피부염, 손발 습진 등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포진은 초기 증상으로 손발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이 가려움 증상은 물이나 비누에 접촉하면 더 심해져 점차 습진성으로 바뀌며 투명하고 잘 터지지 않는 1~2 mm 정도의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이 물집들이 서로 합쳐져서 큰 물집을 형성하기도 하며 물집 안의 내용물이 맑다가 점차 탁해져 환자들이 이를 터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로 감염될 소지가 커 전문가와 상의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포진은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손, 발에 땀이 잘 나는 습윤한 환경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다한증으로 인해 손발을 자주 씻어서 손발에 자극을 주게 되면 한포진의 염증 또한 악화되는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손과 발은 인체의 다른 부위와 달리 피부의 구조가 다르게 ‘투명층’이라는 막성 구조물로 형성돼 있어 손과 발에 염증으로 인한 진물이나 고름 등의 ‘삼출물’이 차게 돼 부풀어 올라 ‘수포’ 모양을 띄게 되는 것.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 박성배 대표원장은 “한포진은 손, 발에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전신에 생기는 피부병 보다 가볍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또 손과 발은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등 ‘자극’을 주는 일이 많아 호전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원인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