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7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단기자금 71억 6000만 유로(8조 9400억원)를 지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독일 의회는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안을 찬성 439대, 반대 119로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지난 13일 합의한대로 양측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이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유로화 담당 집행위원은 EU 28개 회원국이 그리스에 브릿지론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 자금은 오는 20일 만기에 도달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EU로부터 브릿지론을 받게 됨에 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는 지난 13일 그리스가 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조기에 개혁정책을 시행할 경우 3차 구제금융 820억~860억 유로 외에 브릿지론 120억 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합의에 따르면 그리스에 단기 유동성 지원으로 오는 20일까지 70억 유로, 다음 달 중순까지 50억 유로 등을 제공하게 된다.
브릿지론은 장기채무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빌리는 단기 자금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U, 그리스에 단기자금 70억유로 지원 결정
입력 2015-07-18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