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투수의 겸손한 해설... 유희관 “저 잘했어요?”

입력 2015-07-17 22:45
투수 유희관(맨 오른쪽). 두산 베어스 제공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에이스 유희관이 일일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유희관은 17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객원 해설 위원으로 나섰다. 긴 2군 시절을 보낸 만큼 후배들을 챙기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유희관은 지난 2010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유희관은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타석에 서거나 투수 교체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선수들 이름을 한 번씩 불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보다는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에게 집중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유희고나은 “해설을 한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너그럽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주인공은 그라운드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수가 홈런을 맞을 때는 “카메라가 저렇게 비추니 안쓰럽다”면서 자기일처럼 안타까움을 전했다.

9회초 드림팀 황대인은 상대 투수 신재영(경찰)의 공을 우중간을 가르는 홈런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유희관은 기자에게 “저 잘했냐”는 말로 평가를 부탁했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해설’이라는 평가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수원=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