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그리스… 아테네 외곽 대규모 산불

입력 2015-07-17 21:54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과 이곳과 인접한 펠로폰네소스 반도 일대에 17일(현지시간) 오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마을과 해안가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건조하고 뜨거운 여름에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2007년에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수십개 마을이 불에 타고 60명 이상이 숨진 적이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가장자리께인 라코니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여름 캠핑장도 소개했다. 또 해안경비대는 해안가에 고립된 100여명을 구조선을 이용해 구출하고 있다.

그리스 민영방송 스카이TV는 당국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화재 진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고, 메가TV는 라코니아 지역에서 관광객 1명이 숨졌으며 연기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소방용 항공기 7대와 헬기 2대, 소방차 50여대 등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아테네 도심에도 짙은 연기가 뒤덮은 사진 등을 올리며 화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소방당국 상황실에서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