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교가 여학생들의 ‘몰카’를 찍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수년간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서울대 사범대학 조교 A(25)씨를 최근 입건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서 각각 다른 여성의 사진 5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각각의 사진 파일을 피해자의 이름을 적어 저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고 피해자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언제부터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A씨는 해당 학과에 조교직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과는 이를 수리했다. 서울대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강석진 전 수리과학부 교수의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대는 또다시 불거진 성추문에 술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이 내용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자 한나절 만에 조회수 1만건을 넘겼고 ‘사범대생이 어떻게 저런 일을 저지르느냐’는 지탄의 댓글 80여건이 달렸다. 이 사이트에는 ‘학교나 학과의 명예에 금이 가더라도 확실히 처벌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학교와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거나 ‘다른 과에서도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댓글 등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온라인 편집=김상기 기자
서울대 성추문 논란… 이번엔 조교가 여학생 몰카
입력 2015-07-17 21:50 수정 2015-07-18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