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하주석,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 “김성근 감독님 보셨죠?”

입력 2015-07-17 21:53
프로야구 내일의 주역이 될 퓨처스 올스타 선수들이 실력을 겨뤘다.

퓨처스 드림 올스타(상무·한화·고양·삼성·롯데·KIA)는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경찰청·LG·케이티·SK· 화성·두산)를 꺾고 6대 3으로 승리했다.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상무 하주석(21)이 차지했다. 오는 9월 제대해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합류하는 하주석은 이날 드림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도루 2개를 기록했다.

하주석은 “제대 전 올스타전에 참가해 기뻤고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고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로는 채태인(삼성·2007년), 전준우(경찰청·2008년), 김종호(NC·2010년) 등이 있다.

하주석은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발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1회 초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두 번의 내야 땅볼 때 3루와 홈을 밟으며 점수를 챙겼다.

하주석은 “일단 출루하면 뛰자고 생각했다”면서 “1회 성공하니 욕심이 났다. 무엇보다 내 장점인 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은 팬들도 있었지만 제대 후 복귀할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었다.

그는 “제대하면 나는 여전히 백업 선수고 자리잡은 선수가 아니니까 (오늘) 경기에서 내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면서 “감독님과 코치진 들게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타격은 물론 공을 보는 눈도 좋았다. 3회 초엔 중전 안타를 날렸고 7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두 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선 우중간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중견수 송민섭(케이티)의 글러브에 걸렸다.

고교시절 유망주로 꼽혔던 하주석은 한화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주전 자리는커녕 첫 시즌 타율 0.173 1홈런 4타점 10득점 7도루에 그쳤고 지난 2013년 12월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그는 올 시즌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0에 5홈런 55타점 65득점 31도루를 올리며 도루 1위, 득점 3위, 타율과 타점은 6위에 올랐다.

하주석은 “상무에서 코치진과 타격 모습을 찍고 잘한 모습, 못한 모습을 비교하며 분석했다. 방망이를 잡는 것부터 모두 바꾼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수비위치도 변경했다.

하주석은 “2∼3주 코칭 스태프의 제안으로 외야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면서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어디든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대 후 한화에서 뛸 것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도 하주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주석은 “한화 경기를 보고 있는데 선배님들의 열정이 대단해 보이고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면서 “누군가 실책을 하는 장면을 보면 ‘아, 나도 저러면 다음날 펑고를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올 시즌 한화의 매진 행진을 언급하며 “팬들이 많이 봐주시니까 빨리 가서 뛰고 싶다”면서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다치지 않고 잘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