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연일 소록도 지원 강조 “소록도와 육영수 여사 인연 때문”

입력 2015-07-17 17:3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소록도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5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은 소록도병원 개원 100년이 되는 해"라면서 "육영수 여사께서 소록도를 많이 도와주셨고, 박근혜 대통령도 한센인 모임에는 꼭 참석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육 여사와 인연이 있었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연결이 잘 안됐는데 제가 연결했었다"면서 "소록도 시설이 너무나 낡고, (생활환경이) 어려워서 운동장 보수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소록도에 대한 특단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며,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박 대통령을 대신해 챙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5월 소록도병원 개원 행사에 참석해 "어머니(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곳 복지관에 2천만원을 기증하셨는데 어머니의 마지막 유업이 돼버렸다"고 애착을 나타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2006∼2007년 대선 경선 캠프를 총괄하면서 한센병 단체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면서 "그 이후 대통령이 가지 못해도 대표가 직접 가거나 어려운 일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당청 복원이나 사면문제, 추경안 처리 등 현안들을 모두 얘기하기도 빠듯한 시간에 특별히 소록도 지원을 건의한 것은 박 대통령의 '어머니 사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인연을 맺고 2007년 경선 캠프 시절 함께 한 추억을 상기시키며, 당청관계 복원을 통해 그 시절 '한마음 한뜻'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소록도 지원 강조 발언에 담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