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개발 콜레라백신 '샨콜' 예방 효과 입증…국내 업체로 기술 이전 추진

입력 2015-07-17 17:08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개발한 먹는 콜레라 백신 ‘샨콜’이 실제 유행지역에서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VI는 이 백신 대량생산 기술을 국내 백신업체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효과적이고 간편한 백신을 더 싼 값에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VI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지난 8일 샨콜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실렸다고 17일 밝혔다. 콜레라 유행 지역인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주민 27만여명에게 샨콜을 먹인 결과 53%가 콜레라 예방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다. 또 이 백신과 함께 손 씻기 등 다른 예방 대책을 함께 적용한 결과 5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샨콜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한국·스웨덴 정부의 지원으로 인도, 베트남, 스웨덴의 공공·민간 파트너들이 함께 개발한 백신이다. 2011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IVI는 2010년부터 국내 백신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이 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유비콜’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이 백신은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았다. 유비콜이 WHO의 사전승인을 받으면 지금까지 인도의 샨타바이오텍(사노피그룹 계열)만이 생산돼온 경구 콜레라 백신의 공급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비콜은 2회 투여분이 3.70달러인 샨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제공공조달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 콜레라 예방에 이바지할 것으로 주목된다. WHO는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300만~500만여명이 콜레라에 걸려 10여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VI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를 전염병에서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힘쓰는 국제기구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