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방류량이 줄고 기온과 일조량은 상승하고 있어 한강 전 구간에 내려진 조류경보 발령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채수해 실험한 한강 조류검사결과 7월 13일에 비해 전반적으로 조류 농도가 상승해 강우전 농도에 근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상류지역 검사결과 남조류세포수는 120~1790세포/㎖, 엽록소 농도는 4.7~29.7㎎/㎥로 지난 13일의 250~640세포/㎖, 5.7~18.8㎎/㎥에 비해 상승했고 강우 전인 9일의 140~1330세포/㎖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잠실수중보 하류지역의 검사결과 남조류세포수는 1592~1만2829세포/㎖, 엽록소 농도는 16.0~49.8㎎/㎥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13일의 1018~1만3449세포/㎖, 13.5~32.4㎎/㎥보다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13일 태풍 ‘찬홈’에 의한 강우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조류농도가 감소했으나 팔당댐 방류량이 80t/초를 유지하고 있고 기온 및 일조량이 상승하고 있어 조류가 재번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발령된 한강 1구간 조류주의보와 2~4구간 경보단계는 다음 검사시까지 유지된다.
이번 녹조 현상은 한강의 유속 저하와 일조량 증가 등 한강유역의 수리수문 변화와 기상 현상에 의한 복합적인 영향이 그 원인이라고 서울시는 판단했다. 한강의 유속 저하는 팔당댐 방류량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며 하류의 신곡수중보도 유속을 저하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팔당댐 방류량 감소는 한강물 중 물재생센터(하수처리시설) 방류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지난해 22.4%에서 올해 45%로 증가시켜 한강의 수질오염도를 상승시킨 효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올해 6월의 경우 일조량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해 조류 증식에 좋은 조건을 조성했다.
그러나 한강 유량에서 물재생센터 방류수 비율이 크게 차지하기 때문에 시는 조류경보 발령기간 중에는 센터를 비상대응체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총인처리시설 설치 사업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우선 4개 물재생센터에서 총인방류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기존 5~20㎎/ℓ 투입하던 응집제를 최대량인 40㎎/ℓ까지 투입시키고, 효과분석을 위해 하루 1회 실시하던 총인·총질소 방류수 수질시험도 하루 2회로 늘린다. 폐수배출시설에 대한 특별 단속도 강화해 자치구와 합동으로 시내 3500여개 배출시설에 대해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인 총인처리시설 확충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공사 착공시기를 2017년에서 2016년 하반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의 국고지원이 있다면 공사기간도 1년 가량 대폭 단축해 2018년까지 4개 전체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를 완비할 수 있어 한강수질 보전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시는 조류경보 발령기간의 장기화·심화에 대비해 시민소통과 피해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주 2회 수질검사와 결과발표를 정례화하고 시민이 조류경보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에 조류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녹조가 심화될 경우 수상활동 인구에 경보알림 문자를 전송하고 한강사업본부의 경고 방송 강화와 시내 전광판에 팝업 송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기온과 일조량 다시 상승...한강 조류경보 발령 장기화될 전망
입력 2015-07-17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