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위 당정청 회의,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당청

입력 2015-07-17 17:0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만난다. 국회법 개정안에서 촉발된 당청 갈등으로 전면 중단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두 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황 총리 취임 후 첫 자리이기도 하다.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당청=회의 의제는 메르스·가뭄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4대 구조개혁’ 과제 중 노동개혁에 대한 집중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임금피크제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원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랜만에 성사된 자리인 만큼 여러 가지 현안들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회의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황 총리와 이 비서실장 등 4명과 함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구성원이 추가로 참여하게 된다.

회의 일정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이 있은 후 하루 만에 확정됐다.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 이후 꽉 막혀 있던 당청 간 소통 채널이 일사천리로 재가동되는 모습이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지난 5월 15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긴급 심야 회동 형식으로 열린 후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당청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는 추경 예산안 처리다.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처리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지키기 어렵게 됐다. 여야는 추경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원 원내대표는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 경제 안정이 매우 시급하다”며 “추경 예산안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본회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오는 23, 24일 중 반드시 본회의를 개의할 예정이니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개인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표 단속에 나섰다.

◇金 “총선 승리의 전제조건은 내부 단결”=김 대표는 신임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회의에서 내부 단결과 화합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이번 당직 개편의 첫 번째 목적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 승리에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우리 내부의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하나가 되어 뛸 수 있도록 내부 화합과 결속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밖으로는 당청 관계를 정상화해 안정적인 국정운영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와 당직 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는 측면도 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뭐든 국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하면서 “국민과 새누리당이 바나실(바늘과 실)의 관계가 되고 우리 당이 민심일체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