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탄생 “이재용 시대 열렸다”

입력 2015-07-17 17:10

삼성그룹의 미래가 걸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이에따라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5월 26일 양사 합병 발표 이후 53일 만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공격을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1억3235만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3660주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4.73%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 총수(1억5621만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삼성물산은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 대다수 등 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초 박빙 승부를 내다봤던 시장 예측을 깨는 삼성의 ‘압승’으로 풀이된다. 반면 엘리엇이 주주제안 한 2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제일모직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CEO 공동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