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버프 끝?” 3부 리그 탈출 위한 김보경의 무한도전

입력 2015-07-17 14:54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26)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번 로버스와 협상에 나섰다.

17일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보경의 에이전트는 “블랙번과 접촉하고 있지만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블랙번 외에도 버밍엄시티와 셰필드 웬즈데이 등의 관심도 있다”고 말했다.

블랙번 로버스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팀이었다. 지금은 챔피언십(2부 리그) 24개 구단 중 하나다. 버밍엄시티와 셰필드 웬즈데이도 챔피언십 팀이다.

김보경은 2014-2015 시즌을 진행 중이었던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카디프시티로부터 위건 애슬레틱으로 옮겼다. 하지만 위건이 3부 리그 강등을 확정한 채 시즌을 마감하면서 김보경은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챔피언십 팀이라도 잔류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보경은 박지성이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을 떠나면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미드필더로 지목을 받았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면서 승승장구했다. 카디프시티는 그 다음 시즌인 2012-2013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프리미어리그로 합류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다. 김보경은 카디프시티가 챔피언십 강등권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거 타이틀을 놓쳤다. 가능성을 찾아 입단을 결정한 위건이 3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김보경은 챔피언십 잔류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축구팬들은 “박지성 버프(온라인게임의 능력치 상승효과)가 이제는 끝난 것인가” “한때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가 3부 리그 탈출을 고민하다니…” “팀 선택을 잘하길 바란다. 실력이 있으니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에이전트 관계자는 “프리미어리그 팀과도 협상하고 있다. 주전 가능성을 포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블랙번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번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9위에 머물렀다. 지금의 전력으로 볼 때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힘이 부족하지만 챔피언십에는 안정적으로 잔류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