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 병력을 일부 감축하고 있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당국이 올해 6~7월 사이에 많은 군인들을 제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제대된 군인들을 통해 앞으로 북한이 군 병력을 상당수 감축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양강도 출신의 군인 다수가 제대돼 고향으로 돌아왔다”면서 “지방대의원 선거가 끝난 후 또 많은 군인들이 제대될 것이라는 소식을 최근 제대된 군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한 “이번에 제대된 군인들은 전부 일반 보병부대들에서 군사복무를 하던 병사들”이라며 “앞으로 제대될 인원들도 일반 보병부대와 8총국, 공병국과 같이 후방보급이나 건설부문에서 복무하던 30세 이상의 군인들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한 제대군인도 RFA에 “앞으로 군사복무를 위한 신체검사 규정을 엄격히 해 인민군의 머릿수만 채우려 하지 말고 체질이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내용을 제대되기 직전 군강연회에서 직접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군인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세대들 중에 입대 신체검사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아 군 병력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머릿수만 채우지 말고 체질 강한 군대 만들어라” 김정은 지시에 인민군 감축중
입력 2015-07-17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