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미국)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글씨는 한글을 처음 쓴 어린이처럼 삐뚤삐뚤했지만 마음만은 확실하게 전해졌다.
린드블럼은 17일 “롯데 팬 여러분. 손 부상 때문에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다쳐서 죄송합니다. 투표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내년에 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민호 재균 성민 승준 축하! 롯데 화이팅!”이라고 한글로 적은 편지를 사진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화이팅’의 경우 미국식 응원구호로 변형하거나 영문인 ‘Fighting’, 한국식 표현인 ‘파이팅’으로 적지 않고 혼동돼 사용되고 있는 표현을 그대로 적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서명 옆에는 한글로 ‘린드 올림’이라고 한글로 적었다.
린드블컴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자판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펜을 들어 종이에 적었다. 조금 어색하지만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적은 린드블컴의 편지는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롯데 팬들은 “우리 아재들은 다 이해한다” “린드형이 한국사람 다 됐구나” “언제 돼지국밥이나 함께 들자” “빨리 회복해 투구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린드블컴은 롯데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중이다. 오는 18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독 추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흘 앞둔 지난 15일 청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대결하다가 타구에 손가락을 맞고 출전이 무산됐다.
롯데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는 강민호, 황재균, 이성민, 송승준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삐뚤삐뚤 그래서 아재들 마음이 찡~ 롯데 외국인 투수의 손편지
입력 2015-07-17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