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폭락한 판 페르시…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료 69억원” 발표

입력 2015-07-17 09:48
가운데가 로빈 판 페르시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몸값과 연봉을 공개했다. 영국 언론의 예상에도 못 미친 액수였다.

페네르바체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판 페르시의 영입을 알리면서 “계약기간 3년에 이적료 600만 달러(약 69억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는 보편적인 이적 상황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계약조건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페네르바체와 맨유가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언론의 보도를 반박할 목적으로 보인다.

전성기가 지나면서 떨어진 판 페르시의 몸값은 페네르바체의 이번 발표로 드러났다. 판 페르시는 2012년 잉글랜드 아스날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주급은 24만 파운드(약 4억2900만원)에 추정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429억원)였다. 이적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26골을 넣어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지만 2013~2014시즌 12골, 지난 시즌 10골로 갈수록 부진했다. 맨유의 몰락은 판 페르시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았다.

당초 영국 언론들은 판 페르시가 페네르바체로 옮기면서 발생한 이적료를 470만 파운드(약 84억원)로 예상했다. 페네르바체가 공개한 이적료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판 페르시의 연봉도 폭락했다. 페네르바체는 “기본 연봉이 490만 유로(약 61억원), 출전에 따라 80만 유로(약 10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 쉬페르리그가 36라운드인 점을 감안하면 주급은 2억원 이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