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불쌍해, 엘프 못된X!” 슈주팬 ‘적서차별’에 비판 봇물

입력 2015-07-17 00:11
헨리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슈퍼주니어 공식 팬클럽 E.L.F.(엘프)에게 사과했다. 자신이 게재한 영상 때문에 슈퍼주니어 신보 ‘Devil’의 스포일러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같은 그룹의 멤버 조미가 엘프에게 쓴 호소문도 비슷한 시기에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이에 슈퍼주니어M 멤버들에게 가해졌던 일부 슈퍼주니어 팬들의 과도한 공격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슈퍼주니어가 데뷔한 후에 헨리와 조미가 유닛그룹 슈퍼주니어M 멤버로 영입되면서 몇몇 팬들이 ‘적통 논란’을 제기했고, 이 같은 거부감이 악플로 이어졌다.

헨리는 15일 SNS에 엘프와 자신의 팬들을 향한 글을 남겼다. 그는 “먼저 엘프 여러분들한테 사과하고 싶다”며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슈퍼주니어의 신곡 일부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 신나서 올렸는데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하면 그 글들 보고 조금 놀랐다. 지금까지 저와 엘프 여러분들이 같은 편인 줄 알았다”며 “나도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엄청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고, 엘프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도 엘프 여러분들과 똑같이 뒤에서 계속 응원하고 있다”고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데뷔했을 때, 다들 저와 슈퍼주니어가 같이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많았다. 지금 제가 멤버들과 같이 하는 것이 없다. 그러니 저를 안 미워했으면 좋겠다”며 데뷔했을 때부터 일부 슈퍼주니어 팬들의 공격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슈퍼주니어의 신곡이 발표되기 전 음원의 일부분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헨리는 해당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 멤버들을 향한 지나친 공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슈퍼주니어 콘서트 도중 팬들이 “지켜줄게 13명”이라며 당시 새 멤버로 들어온 헨리를 겨냥했던 응원 영상도 게재됐다.

슈퍼주니어M의 조미도 지난 14일 SNS에 중국어로 ‘ELF에게 쓰는 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남겼다. 이 글의 번역본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상에 게재됐다. 그는 해당 글에서 “저는 슈퍼주니어M의 조미입니다^^ 슈퍼주니어가 아니고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데뷔하고 7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저와 헨리가 슈퍼주니어에 들어갈까 걱정하여 저희에게 안티인 친구들,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의 자리도 대신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걸 여러분께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저는 그저 저일 뿐이고, 8명인 슈퍼주니어M의 멤버이고, 저는 우리 멤버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저를 잘 보살펴주거든요”라고 말했다.

조미는 “그러니 여러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슈퍼주니어를 잘 응원해주세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M의 조미로서 혹은 솔로가수 조미로서 저는 열심히 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조미와 헨리를 향한 동정 여론이 조성됐다. “일부 엘프들이 전체 팬덤을 욕먹인다” “팬인데 미꾸라지들 때문에 피곤하다” “인간적으로 너무 했다” “욕하려면 소속사를 욕할 것이지 왜 애먼 조미와 헨리를 잡나” “엘프, 진짜 못된 X들 많다” “두 사람 다 10년 가까이 엄청 고생했을 듯” “엘프가 나빴네”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반면 “집안싸움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보일 일인가” “조미와 헨리가 경솔했던 것 같다”는 등 두 사람을 비난하는 의견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