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준 러브레터 자랑질^^’ 인분교수 이중 생활 ‘끔찍’

입력 2015-07-17 00:05
인분 교수가 페북에 올린 제자 러브레터 자랑 글(왼쪽)과 인분 교수가 폭행한 또 다른 제자의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찰 제공

‘인분 교수’가 제자에게 영화에서 볼법한 가혹 행위를 하면서도 겉으론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는 등 이중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재직한 수도권의 K대학의 한 교수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안에서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평소 신사적인 이미지였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인분 교수를 알고 교수와 교직원들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인분 교수는 평소 SNS에 가족사진을 자주 올리는 등 가정적인 이미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분 교수가 평소 관리했던 페이스북 글이 떠돌고 있다. 인분 교수의 페북은 현재 폐쇄됐다. 그는 최근 교수가 된 제자가 미국에서 보내온 편지를 ‘러브레터’라고 표현하며 자랑했다.

그는 “사랑하는 후배 겸 제 첫 제자가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며 뜬금없이 오글(거리는) 카톡 러브레터와 함께 보내온 그래드캐년의 장관”이라며 “러브레터 속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그중에 ‘사회적’을 빼면 동물만 남는다네요. 인간 본연의 삶이 가장 중요하단 얘기”라고 적었다.

이어 “누가 봐도 이 바닥에서 성공한 제자가 자신을 돌아보며 행복가치를 재발견하나봐요. 미국 안식년을 즐기면서 거의 득도한 듯”이라며 “그에게 제일 생각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러브레터까지 받으니 어쨌든 행복해서 저도 자랑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람다움’을 “아직도 더 그리 삶에 부족합니다”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인분 교수가 한 언론사 인물정보란에 공개한 프로필도 캡처돼 퍼졌다. 인분 교수가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인분 교수가 제자를 상대로 가혹행위를 한 디자인 관련 K협회의 구인 공고도 회자되고 있다. 인분 교수는 올해 초까지 이 협회의 회장이었다.

공고는 지원자로부터 “인간미와 성실함, 적극적 소통과 책임감으로 가족처럼 일할 분을 찾는다” 원만, 성실한 성품의 소유자” 등 품성을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협회에선 제자를 악마같이 괴롭히면서 밖에선 인자한 척 고상한 척 했던거냐” “인분 교수의 끔찍한 이중성이다” 라며 경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