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에 대해 70억 유로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전해졌다.
그리스 의회가 이날 새벽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법안들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전화회의에서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기자금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유럽연합(EU) 소식통이 전했다.
EU는 전날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구제 금융 협상을 벌이는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EU집행위원회가 관리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 자금을 이용해 70억 유로의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그리스에 대한 브릿지론 제공은 17일 각국 의회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안을 승인한 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유로 등 총 50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지만 재원이 없어 브릿지론을 받아야하는 처지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그리스 의회가 개혁 입법을 완료한 것은 구제금융 합의안의 초기 조건을 충족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로존 정상회의는 지난 13일 그리스가 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조기에 개혁정책을 시행할 경우 3차 구제금융 820억~860억 유로 외에 브릿지론 120억 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합의에 따르면 그리스에 단기 유동성 지원으로 오는 20일까지 70억 유로, 다음달 중순까지 50억 유로 등을 제공하게 된다.
브릿지론은 장기채무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빌리는 단기 자금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유로그룹, 그리스에 브릿지론 70억유로 제공 원칙 합의
입력 2015-07-16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