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전인지 조기 미국행 구체화… 첫날 이븐파 공동 43위

입력 2015-07-16 20:50
지난 13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전인지의 아버지 전종진(56)씨는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인천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LPGA 직행에 걸림돌이 되는 스폰서와의 계약 같은 것은 없다”며 “오히려 후원사인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 전인지의 미국행을 적극 성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인지는 LPGA 정회원이 아닌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면서 1년짜리 정식 시드를 받게 됐다. 전인지가 올해 LPGA 투어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오는 24일까지 LPGA 사무국에 입회 신청을 해야 한다.

전인지는 “한국에서 많은 분들과 이루고자 했던 작은 목표가 있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며 “부모님과 코치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최종 결정된 것은 없지만 딸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인지는 최나연(28·SK텔레콤)의 백을 멨던 캐디(데이비드 존스·북아일랜드)를 국내로 불러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LPGA행을 염두에 둔 행보를 시작했다. 존스는 지난 2월 LPGA 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과 우승을 합작했다. 평소 전속 캐디 없이 대회마다 캐디를 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전인지는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는 출전권이 없었던 같은 소속사의 서희경(29)의 캐디(딘 허든)를 임시로 고용해 우승을 일궈냈다.

전씨는 “미국 진출에 대비해 최나연의 백을 멨던 캐디를 이번 대회에 써보기로 했다”면서 “이번 대회와 다음주 하이트진로 대회까지 써본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US여자오픈 때의 캐디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관련해 “(올림픽 출전 기준 세계랭킹이 결정되는) 내년 ANA인스퍼레이션까지 시간은 있지만 아무래도 세계랭킹 배점이 높은 L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딸의 조기 미국행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전인지는 이정민(25·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등 국내 투어 공동 선두(3승)끼리 동반 라운딩을 펼친 끝에 윤채영(28·한화) 등 공동 선두 그룹에 4타 뒤진 이븐파 공동 4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