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당 1건 이상!’ 세모자 사건 댓글 20만개의 의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7-17 00:05 수정 2015-07-18 01:48

남편 B씨로부터 수년간 가학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일명 ‘세모자 성폭행 의혹 사건’을 다룬 국민일보 기사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이 무려 20만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전송된 지 불과 20여일만인데요. 지난해 네이버 전송 기사 중 최다 댓글수는 4만~5만건 수준이라고 합니다. 세모자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 정도로 뜨겁습니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네이버로 전송된 언론사 기사 중 최다 댓글수는 4만~5만건 수준이었다”면서 “아직 올해 기사 댓글수에 대한 기록을 파악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26일 전송된 국민일보의 기사 댓글이 20만건에 이른다니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8시쯤 최초 전송된 “친아빠에게 10년 동안 성폭행 당한 두 아들,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에는 16일 오후 5시 현재 19만8100여건의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20여일만에 20여만건의 댓글이 달린 셈입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략 하루에 댓글 1만건입니다. 하루 24시간이니 한 시간당 416여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시간은 또 60분이니 1분당 6.9건 꼴이고, 10초당 한 개 이상의 댓글이 붙은 셈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20여일 동안 10초에 댓글이 한 개 이상씩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니!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국민일보에서 다른 관련 기사에도 1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가 굳이 이런 산수를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그만큼 집중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댓글 내용은 대체로 한결같습니다. 기사를 삭제하지 말고 진실을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세모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호소입니다.

물론 세모자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경찰과 검찰은 수사를 펼쳤고 가해자로 지목된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B씨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네티즌들은 더욱 더 진실을 갈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의 염원이 댓글수로 표출되는 것이죠.

아직 진실이 규명될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세모자 사건의 당사자인 A씨가 B씨 외에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도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수사에서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합니다.

아 참, 중대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16일 부산가정법원에서는 A씨와 B씨간 이혼 및 양육권을 다투는 재판이 열렸는데요. A씨를 돕기 위해 개설된 ‘helpleejunghee(http://cafe.naver.com/helpleejunghee)’ 카페 회원들은 재판을 참관한 뒤 A씨가 승소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회원들은 A씨가 두 아들의 양육권을 갖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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