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갑자기 함몰되는 지반침하(싱크홀) 현상의 80%가량은 상·하수도관 누수와 지하공간 개발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심재현)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36건 가운데 16건은 상·하수도관 누수, 10건은 지하철 공사나 신축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78.8%가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상·하수도관이 파손돼 새어 나온 물이 주변 흙을 쓸고 내려가면서 지하에 공간이 생기고 상부 압력이 커지면서 땅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하철 등 각종 지하개발 과정에서도 지하수가 유입돼 토사가 유출되거나 부실공사로 공간이 생길 경우에도 지반침하가 발생한다.
7건은 석회암 지층이 지하수 유입으로 약해지는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3건은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한국기술연구원에서 하수도관과 도로 등 지하구조 모형을 설치하고 여러 가지 지반침하 과정을 재현했다. 실증실험 결과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에는 보도블럭이 울퉁불퉁해 지거나 도로가 일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갑자기 물이 솟아나거나 도로가 젖기도 했다.
국립재난연구 심오기 연구관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지면이 젖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보도블록이 울퉁불퉁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지반침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국민안전처 안전신문고 앱이나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싱크홀 80%가량은 상하수도관 누수나 지하개발이 원인
입력 2015-07-16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