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다 후련합니다” 인분교수 공범 제자들 얼굴 ‘주르륵’

입력 2015-07-16 17:00 수정 2015-07-16 17:03

‘인분 교수’의 제자 가혹 행위에 가담한 또 다른 제자 2명과 여제자의 얼굴이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건에 공분한 수많은 네티즌들이 인분교수와 제자들이 저지른 악행을 반어법을 활용해 자세히 소개하는 글을 SNS와 블로그에 올렸다.

16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화제의 OOO교수 사단을 소개합니다’ 등 제목으로 인분 교수와 함께 수년간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제자 2명과 불구속 입건된 여제자 1명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이 떠돌았다. 교수는 물론 제자의 이름과 사진이 모두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그러나 언뜻 읽어봤을 땐 인분 사건과 연결지을 만한 고리는 없었다. 오히려 인분 교수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네티즌들은 “글이 삭제되지 않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며 글쓴이를 두둔했다.

인분 교수 소개글은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OOO교수 사단 제자 3명을 소개한다”식으로 시작했다.

인분 교수가 외출할 때 “‘쓰사(슬리퍼로 따귀) OO대”로 폭행을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자 OO는 위계질서 중시해 평소 호신용으로 쓰레빠(슬리퍼)를 들고다닌다”고 표현했고 “OOO교수는 외출 중에도 카톡으로 직원과 소통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함께 구속된 제자 한명이 인분 교수의 조카라는 점을 들며 “제자 OOO는 작은 아버지 인성을 빼닮아 지시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풍자했다.

인분 교수가 공개 프로필 종교란에 기독교를 적었다는 점을 들며 “OOO교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여제자가 생활고를 겪자 등록금과 오피스텔 임대료를 대납하며 이웃사랑 실천했다”는 문구도 있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번도 인분 교수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속이 시원한지 모르겠다” “글 잘 보고 간다” 등 의견을 남기며 환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